Rockstar Studio, Red Dead Redemption 2, 2018

April 10, 2020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너무 좋았어서, 엔딩을 보고 다른 게임을 플레이 중인 지금까지 어떤 게임에도몰입할 수 없고 만족할 수 없다. 넘치는 볼륨과 디테일, 섬세한 디자인 덕분에 마음대로 미션을 진행하거나 미국의 목가를 즐겨도 게임에 쏙 몰입할 수 있었다. 지겹고 불편한 점들까지 모두 게임의 일부였다.

red dead redemption 2 pc

이를테면 게임의 시작은 마치 GTA5처럼 설산에서 시작하고 플레이어가 볼 수 있는 것은 눈 덮인 산과 황량한 풍경 뿐. 알지도 못하는 패거리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따라잡다보면 산에서 내려오게되고 그 때 그야말로 쨍 한 그래픽의 초원과 숲, 진짜 오픈월드를 소개한다. 너무 넓고 황량한 초지에서 방황하다가 이야기 진행을 위해 20세기 초반의 어떤 마을을 옮겨놓은 발렌타인에 처음 방문할 때 다시 놀라고, 그마저 시시해질때 쯤 대도시인 생 드니로 이동, 생 드니 마저 익숙해졌을 때는 구아르마 이국의 해안에 던져놓아 정말 플레이 내내 지겹지 않게 한다.

내가 GTA 시리즈를 싫어하기 어렵다면 그 중 많은 부분은 차를 타면 플레이할 수 있는 익숙한 사운드트랙 덕분일텐데 그런 점에서 페널티를 가지고 있는 본 게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치밀하게 짜여진 사운드도 그렇지만 플레이 내내 들을 수 있는 컨트리/포크 음악이 지겨울 때 보컬곡이 하나씩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감정을 기막히게 고양시킨다.

이야기는 어떨까? 비디오 게임이 다른 스크린 엔터테인먼트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내가 직접 총을 들어 쏘고 때려야 한다는 점이고, 이 점은 주인공이 대의를 가지고 있을 때 이야기가 구차하게 된다.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악인들만 마주하게 하고 가끔은 뉘우치기도 해야하고… 반면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는 주인공이 죄없는 이들에게 저지르는 악행이 게임의 본질과 닿아있다. 아서는 나쁜 사람이고 그래서 어쩌면 죽을 것이다. 예정된 파국과 그에 따른 대속.

고전 서부영화의 본을 따르는 모든 연출이 좋았다. 게임에 몇 번 등장하는 모든 멕시칸 스탠드오프의 연출과 음악은 감탄하느라 패드를 누르는 것을 잊게 했다.


Written by 김정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