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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 일인칭 가난, 2023

독서

일인칭 가난

조천읍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가난에 대해서는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강한 자기검열과 방어기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 책의 시작점도 거기다. 그런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은 체 팔짱을 끼고 읽다가, 백석의 시가 기도문이 되는 책의 한가운데서 울컥했다. 멸균우유와 주공아파트라는 구체적인 소재로 시작하여 가장자리를 계속 두드리다가, 신파도 될 수 없는 가족의 비극이 삶의 진실의 단단한 껍질을 깬다.

이 얇은 책의 삼 분의 이 정도 지점이 가장 에너지가 강한데 그와 같은 구성이 훌륭하다. 분량이 좀 적긴 하지만 이 정도로 내밀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쓴 점이 정말 좋다. 미국에서 출판되었으면 <생선부재…>처럼 팔자를 고칠 부를 얻을 수도 있는 논픽션이다. 많이 읽혔으면 한다.

일다, 우리 사회는 왜 ‘가난을 벗어나’라고 표현할까요?(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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