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동조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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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3명이고 바뀌는데 그거 보는 재미가 있다. 3화까지를 맡은 박찬욱은 역시 가장 좋았는데 2화는 약간 힘빠진다 싶기도 했음. 4화는 전체에서 가장 이질적인 에피소드인데 연출을 맡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역시 스타일리스트여서 잘 어울렸다. 컷 전환에 비해 지연되는 오디오 전환을 활용한 주의력 환기. 나머지를 연출한 마크 먼든은 잘 모르는 아저씨인데 뭐 나쁘진 않았다. 주인공이 누적해온 자가당착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터져버리는 6화가 이 극의 클라이막스인데 6화 연출이 큰 무리 없이 잘 돼서 나머지가 그저 그래도 오케이, 뭐 그런 생각이다.
대위가 처한 겹겹의 반-반-반 혁명적 상황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연애 얘기가 꽤 흥미롭다. 소피아를 사랑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것 때문에 소니를 죽이고, 뜬금없이 뛰어서 라니를 보러 갔지만 정작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 조카 뻘이었는지 그냥 쓰담 해주고 감 정말 황당하고 정나미 떨어지는 인간
주인공 배우 엄청 귀엽고 연기도 괜찮았다. 사실 주인공에게 필요한 연기래봐야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눈알을 굴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곤란한 척을 하는 역할 뿐인데 그걸 되게 차지게 잘 해줬다. 옆에 붙어서 괴롭히는 맛이 있는 친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