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크립키, Gen V, 2024
— 비디오
더 보이즈 시즌 4가 진행 중이라 그 사이에 방영된 Gen V를 챙겨보고 더 보이즈를 따라잡기로 했다. 프라임비디오를 결제하고 보는 중. 안드로이드 TV로 보는데 비디오 플레이어 퀄리티는 최고인 것 같다. 최소한 내 취향이다.
좋았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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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바이젠더는 편의적인 설정인 것 같은데 단순하지만 꽤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아들을 바랐던 동양인 부모와 부모가 오기 전에 기숙사 방에서 화장품을 치우는 장면, 연애에 있어 소극적이고 어색해지는 모습 등은 일면 뻔하지만 확실한 잔재미를 준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여성형을 맡은 배우 런던 토르의 얼굴이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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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엠마의 거식증 설정도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작아지고 커지기 위해 토하고 또 먹는 모습은 히어로 무비에서 보지못했던 이면을 보여준다. 마침내 벌거벗은 엠마가 커져서 샘을 짓누르고 진정시키는 장면은 『헐크』의 반대 방향 패러디처럼 보여서 상당한 쾌감을 주었다. 배우도 너무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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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ㅎㅎ 얼굴이 귀여워서
이야기 전반은 그렇게 좋지 않다. 전부 제멋대로다. 손웅정(안드레의 아빠가 손웅정을 너무 닮아서 편의상 손웅정이라고 부르고 있음)이 왜 죽기 전에 개심했는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케이트와 샘이 한 패를 먹고 모두를 학살하기로 한 그 의사결정을 이해하려면 굳이 이해못할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까지 이해해야하나? 싶은…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다.
그리고 처음 더 보이즈가 방송되었을 때의 신선함. 인물들의 머리와 몸을 펑펑 터트리는 파격은 지금쯤 되어서는 슬슬 사람을 질리게 한다. 보기에 너무 피곤하다. 전반적으로 올리비아 뉴먼과 동일한 능력을 가진 마리 모로라는 인물을 만들자는 상당히 괜찮은 기획에서 시작했으나 어찌어찌하다 제멋대로인 이야기가 된 것처럼 보인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와 너무 비슷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