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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트로피컬 나이트, 2022

독서

트로피컬 나이트

평소 이용하던 우당도서관이 아니라 조천도서관에 우연히 들러서 새로 들어온 책 중 아무 것이나 빌려야 했다. 조예은 작가와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서 좀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있어서 빌렸다. 조예은 작가의 책은 『칵테일, 러브, 좀비』밖에 읽은 것이 없었다.

「릴리의 손」과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는 타임 리프… 라고 하기는 그렇고 비슷한 타임 패러독스를 트릭으로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을 수상했던 작가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게 미리 써놓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쪽에 스페셜리티가 있는 것인지 싶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트릭 좋아해서 좋게 읽었다. 사실 그런 것도 더해서 저자가 문장을 예쁘고 치밀하게 쓴다기보다는 설정을 세팅하는 역량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장 작은 신」같은 단편에서. 또 작품집 전반을 지배하는 정서가 소시민 또는 조금 나쁜 사람들의(소시민은 보통 조금 나쁘기 마련이긴 함) 서로에 대한 연민이라는 점도 작가에 대한 호감을 갖기 좋았다.

좋았던 작품은 새해에는 쿠스쿠스, 가장 작은 신,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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