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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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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왔는데 나는 언제나 처럼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 트루먼 대통령이 나올 때는 분명 유명한 배우가 분했을 텐데 누구일까. 라고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게리 올드만이 나오는 시리즈를 24개 에피소드를 직전에 봐놓고 벌어진 일이었다).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맷 데이먼을 닮은 것 같았어. 진 태트록이 플로렌스 퓨였구나. 나 플로렌스 퓨 정말 좋아하는데(좋아한다는게 대체 뭘까?). 그런 식이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너무 전기영화였고 물리학보다는 매카시즘에 대한 영화였다. 미국도 정말 별수 없었구나 싶다. 그러는 한편 오펜하이머의 행위가 설명이 편의적으로 되도록 그려놓아서 실제로 이해하기에 편했다.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 때문에 독일을 끝장내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한다 → 독일이 패망하자 일본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한다 → 자신의 사회주의 신념 때문에 소련과 적대하는 것도 주저한다 이런 식이다. 결말은 <덩케르크> 식의 구조적인 쾌감을 주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제는 익숙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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