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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아키코, 언내추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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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natural

표선 놀러갔을 때 밤에 친구들이 노기 아키코 작가의 드라마 이야기를 하기에 나도 익히 그 유명세를 들었고 하나 쯤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어서 <언내추럴>을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보고 났더니 좋았고 에피소드 안에서 이것저것 빽빽하게 들어있는 것이 넘 좋았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이를테면 최근에 한국 티비 시리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에피소드 두 개를 봤는데, 좋은 연출이 많았지만 너무 정적이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해당 시리즈의 연출이 맡았던 <멧돼지사냥>도 호평에 봤었는데 역시나 괜찮았지만 지루했었거든….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

시체가 주요 소재인 점이 시리즈 내내 어쩔 수 없는 재미있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이를테면 6화의 오프닝에서 침대에서 깨어난 쇼지의 옆에 죽은 남자가 누워 있는데 실제로 발생한 어떤 개인의 사정이라면 굉장한 충격일 수 있겠으나 매 에피소드 시체가 나오고 매일 시체를 만지는 것이 일인 인물에게 발생한 일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코미디 시퀀스로 이어붙일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변곡점을 지나는 5화가 재미있다. 4화는 과로사에 대한 이야기고 사망자는 죽음의 단초가 되는 사건인 오토바이 낙상을 입은 후에 (역시 요네즈 켄시의 레몬이 재생되는 와중에)길바닥에 누워서 불꽃놀이를 본다. 조금 촌스럽지만 서정적이고 강력한 연출. 여기까지 본 시청자는 이 옴니버스 시리즈의 리듬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준비를 마쳤을테지만 5화의 엔딩에서 어떤 잔인한 살인이 발생하고 나카도는 그 과정에 관여한다. 본격적으로 나카도의 미스터리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올라오고 주인공인 미코토 역시 나카도의 사정에 깊이 개입하게 된다. 그리고 UDI 랩의 크루가 합숙하는 장면도 5화에 있는데 나는 이런 장면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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