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더 납작 엎드릴게요,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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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사무실이 있는 불교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는 오피스 코미디라는 소재가 특이해 보게 되었다.
고라니북스에서 출판된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감독인 김은영은 고라니북스의 대표다. 자신의 출판사에서 펴낸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든 것이 참 재미있다. 영화 내에서는 ‘고라니국수’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이 등장하는 것으로 귀엽게도 언급이 된다.
기본적으로 논산의 금강대 법당에서 촬영되었다고 하지만 또 사무실 장면은 고라니북스에서 촬영했고 고라니북스는 내가 연고가 있는 경북 의성에 있어서 의성 로케이션 장면도 몇 개 있다. 고라니북스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라는 경상북도 사업 덕분에 의성에 자리를 잡았다. 재미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마감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내가 시트콤에 목말라 있어서 목넘김이 부드럽게 넘어갔 다. 간만에 독성 없는 작품을 봐서 즐겁다. 한국의 옴니버스 오피스 코미디가 <온종일 일 하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분>이라는 타이틀의 에피소드로 끝나는 것은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