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아, 아무튼 남고, 2023
— 독서
나도 남고를 졸업했고 또 최근 남고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듣고 있는 입장에서 오현고 교사가 쓴 <아무튼, 남고>는 꼭 읽고 싶었다. 나도 한 때 그들이었어서 하는 말이지만 통상적으로 남학생은 괴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학생이라고 다른 처지는 아닐테지만…
제일 잘 쓰인 글은 프롤로그인데 책 전체가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부담스러울 만큼 채워져 있고 그 점이 프롤로그는 그 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뒷표지 제자인 우민재 씨가 써준 추천글이 있고 그가 책의 중간에 출연한다. 이 책은 진짜 사연으로 채워진 실명제의 책인 것이다...
절반 이후의 내용은 저자가 ‘사피엔스 클럽’이라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일에 대한 수업사례 발표에 가까운 내용인데 이게 또 재미있다. 사람을 믿고 사람이 나아지는 것을 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이가 교사를 하면 순정한 광기에 가까운 효과가 생기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