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E. 샤츠 주니어, 리눅스 커맨드라인 완벽 입문서, 2013
— 독서
지금 회사에 입사하고 회의실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고 그 때부터 언젠가는 저걸 꼭 읽을거야 라고 생각했다. 지난 6월에 야근하다 무작정 집어서 가져갔고 처음에는 나름 열심히 읽었다. 집에 세팅된 라즈베리파이로 CLI 테스트를 했다. 그러다가 24장 셸 나오는 부분부터 맥이 빠져서 그대로 봉인해두었고 오늘은 갑자기 생각이 나서 28장 이후를 후루룩 읽었다. 그냥 눈대중으로만… 그래서 다 까먹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커맨드라인을 좋아한다. GUI도 멋지지만 CLI의 경제성은 참 사람을 흥분시킨다. 그런 반면 의외로 잘 쓸 일은 없다. 나도 인프라 엔지니어도 아니고, 개발환경 세팅할 때도 쓰는 것만 쓰고, 셸 스크립트를 작성할 상황도 잘 없다. 다만 CI/CD를 구성해야 할 상황에서는 까막눈이 되어 생성형 AI만 조지게 된다. 이거 읽고 까막눈보다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고는 생각한다. 알면 좋은데 몰라도 으, 무방한 것 같다. 그래도 워드프로세서 대신 uniq, cut, paste, join, comm, diff, patch, tr, sed, aspell 이런 것들을 쓰면 세상이 좀 더 분명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감상 뿐인 내용이니 처음 알게 된 책의 내용을 하나 옮겨적는다. for (i = 0; i < 10; i++) 처럼 반복문에서 i를 변수로 많이 쓰는데, 이 전통은 포트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포트란에서 i, j, k, l, m으로 시작하는 변수는 자동으로 정수형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나머지는 실수형), 임시 변수에서 i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GOD is real, unless declared integer. 포트란 사용자를 위한 재미없는 농담까지 옮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