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PA, 란마 1/2, 2024
— 비디오

어릴 때 집에 유선 방송도 안 나왔고 비디오 플레이어도 없어서 애니메이션과 일절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야빠빠 어쩌고 하는 유명한 오프닝도 모른다. 초등학생 때 쯤 읽은 책에서 일본 만화의 유해성, 선정성에 대해 비판하며 사례로 란마1/2를 들었던 것을 읽은 적은 있다. 그래서 그 때는 궁금했다. 과연 얼마나 선정적일까?
애초에 청불으로 나온 애니메이션이라 꽤 선정적이기는 해도 이야기가 너무 정신나가서 오히려 선정성에는 눈길이 가지 않았다. 이야기는 캐릭터 위주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그냥 나열된다. 세상은 전부 미쳐 있는데 주인공 두 명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아카네 숏컷 버전으로 오프닝과 엔딩이 만들어진 점이 귀엽다.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장난감처럼 쓰는 버리는 점이 통쾌한데 예전엔 더 그랬을 것 같다. 여성이 되는 란마는 일종의 게이 친구 판타지처럼 사용되고 있다. 원작이 궁금한데 읽을 기회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