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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마사야, 현대사상 입문, 2023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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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빌려서 읽었다. 몇 년 전에 하먼이랑(OOP 때문인가…) 메이야수를 읽어볼까 해서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그대로 반납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언젠가는 읽어야지 않겠나 하다가 이 책에서 메이야수랑 하먼을 말아준다기에 얼른 가져왔다.

전형적인 일본식 대화체 실용서 구성이고 실제로 내용도 매우 실용적이다. 나도 완전한 까막눈은 아니지만 프랑스 철학을 읽으면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들뢰즈와 데리다를 읽는 자신의 특정한 방식과 관점을 제시하고 요점을 정리하고 넘어간다. 책을 읽으며 내내 나오는 이항대립이라는 표현 자체가 난해한 프랑스 철학을 이해하는데 용기를 준다. 한국식(그러니까 일본식) 참고서와 같은 용도다.

책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57쪽부터 시작하는 일본과 프랑스철학의 최근에 대한 간략한 소개다. 1980년대 버블시기에는 아사다 아키라의 『구조와 힘』 덕분에 관계와 자유를 중시한 들뢰즈+가타리가 유행이었고, 90년대 들어서 불황이 지속되며 외부를 지향하기보다는 이항대립의 세세한 딜레마를 말하는 데리다적 사고가 전면화되게 되었다, 그리고 아즈마 히로키의 『존재론적, 우편적』이라는 데리다론이 그런 흐름을 대표한다, 이렇게 단순하게 설명해두는 것이 책의 특징이다. 특히 일본 저자의 해서들을 어떤 것들을 읽으면 좋은지 마구 추천해주는 것도 좋았다. 어려운 철학책을 읽는 법을 알려주는 부록도, 낭시나 랑시에르가 부족하니까 내가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옮긴이의 말도 좋았다. 같은 분이 번역한 『너무 움직이지 마라』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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