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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리브스, 더 펭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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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방영되자마자 보고 싶었는데 볼 방법이 없어서 손놓고 있다가 쿠팡 플레이가 들여와준 덕에 볼 수 있었다. 쿠팡은 가급적 쓰지 않으려 해서 제주도민임에도 로켓와우 멤버십을 그만둔지 오래였는데(제주도민에게 쿠팡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음) <펭귄> 때문에 오랜만에 멤버십 구독을 재개하였다.

팔코니나 마로니 패밀리의 존재는 아캄 버스 게임 시리즈로 알고는 있었지만 게임 시리즈의 특성 상 마피아이기 때문에 잡몹으로 주로 출연하여 크게 인상은 없었는데 이 시리즈에선 매우 중요하다. 말하자면 <펭귄>은 펭귄이 토니 소프라노로 나오는 <소프라노스>다! 콜린 파렐의 연기는 발성도 몸짓도 토니 소프라노를 아주 많이 참고했다. 어머니와의 관계 같은 설정도 그렇고. <소프라노스>를 그리워했다면 의외로 <펭귄>이 목마름을 해결해준다.

빅터가 펭귄을 ‘좀 외로운 사람 같았다’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재미있다 그가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시리즈는 펭귄이 비열한 놈임을 감추지 않지만 인간적인 측면을 비춰주면서(장애, 효심, 열등감, 애인) 이입할 여지를 처음에는 주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퇴로를 완전히 차단하여 펭귄이 순전히 나쁜 녀석임을 보여준다. 소피아가 펭귄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어머니를 데려와서 대질하는 장면이 시리즈에서 가장 빛난다. 보통 근처라도 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저주하고 죽이려 하는 어머니를 보고 심대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겠으니 펭귄은 그럴 능력 조차 없는 구제불능의 싸이코패스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소피아 만큼이나 관객도 충격을 받는다.

읽고 있는 책에서 누아르는 예정된 실패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펭귄>은 누아르인가? 펭귄은 실패할 능력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이었던 시절의 몇 가지 신호에만 반응하며 거침없이 작동하는 기계장치. 그것 마저 토니 소프라노와 닮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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