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 내가 죽기 일주일 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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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재생하기는 했지만 크리에이터 노덕, 연출을 맡은 최하나, 극본을 쓴 송현주에 대해 호감이 있었어서 분명히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고 역시나 재미있었다. 학교생활 묘사가 별 이물감이 없었고, 6년 전 시점의 코미디 파트가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져서 봤다. 그와 대조되는 현재 시점의 우울한 분위기도 사건의 비극성을 강조하기 괜찮았고. 재난에 대해 충분한 예의를 갖춘 이야기였다.
6년 전 시점과 현재가 교차되는 이야기인데 6년 전이라면 정말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두렵게 했다. 고등학생 람우가 아이폰으로 인스타그램을 하는 보면서 ‘6년 전에 스마트폰이 어디 있어’, ‘6년 전에 인스타그램이 어디 있어’ 라는 식의 농담이 반 쯤 섞인 리액션이 나왔는데 정말 이것이 저승사자보다 소름끼치는 사실이다...
유일한 문제는 심은경이 맡은 고영현이라는 귀신을 보는 인물인데, 굉장히 재미있는 설정이고 언제나처럼 좋은 연기로 나를 빵 터지게 했지만 극에서의 역할과 비중이 너무 애매해서 오히려 신경만 쓰이게 했다. 그리고 정건주 배우 잘생기고 연기도 잘 하는데 너무 액면이 교생선생님처럼 느껴졌다. 공명은 NCT도영의 형님인 줄 몰랐는데 이제 확실히 알겠다. 오우리배우도 너무 좋았다. 진짜 연기 잘 하는 배우의 아우라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이름바꾸기라는 메인 테마를 알뜰하게 써먹어서 좋았다. 원작 소설도 궁금하지만 아마 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