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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쿠글러, 시너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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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극장에서 며칠 상영하고 내리더라. 서울 갔던 주에 군자 CGV에서 혼자 보고 내려왔다. 영화가 끝나고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는데 미미한 역주행 이후 지금은 전부 내린 상황이다. 누가 한국인들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나?

흑인음악을 오래 많은 애정을 가지고 들어왔지만 블루스는 그저 형식으로서의 존재감이 컸다. 블루스 좋은 줄은 알지만 스택이 모는 차에서 새미가 처음 음성을 냈을 때의 그 박력과 감동은 정말… 델타 슬림의 하모니카를 지나가 쥬크에서 I Lied to You가 재생되는 동안의 꿈 같은 연출과 그 모든 것의 클라이맥스인 Pale, Pale Moon에서 모든 욕망이 폭발하고 비산하는 장면은 음악적 호사였다.

나쁜 것도 아니니 우리 같이 하나가 되자는 악마의 유혹. 죄인이 되기로 작정한 흑인, 동양인, 백인 그리고 원주민. 그 모든 것이 난장판으로 얽힌 잘 쓰인 각본이다. 액션은 힘줘서 찍은 장면 몇몇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감으면 생각난다. 콘브레드가 주크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으며 대치하는 장면에서 스모크가 돈을 건네주다 습격당하는 동시에 머리에 총알을 먹이는 슬로우나 늪에서 레믹의 머리에 은제 피크가드를 박아넣는 장면 같은 것들이 갖는 에너지와 펑키함은 별로 비교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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