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네이글, 인싸를 죽여라, 2022
— 독서
그렇게 객관적인 체 하는 책은 아니고(물론 장점이다) 차가운 분노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국의 사례와 비교하게 된다. 당장 4chan같은 커뮤니티들의 사건사고부터…
스티브 배넌, 브레이트바트, 벤 샤피로, 조던 피터슨, 마일로 이아노풀로스 같은 역겨운 영웅호걸들이 숨가쁘게 명멸한다. 저자는 각종 기묘한 썰들을 풀다가 5장에서 ‘텀블러 좌파’의 유사한 행태를 모아놓는데 이거 웃기고 재미있고 의미도 있지만 이거랑 저거랑 같냐 싶은 생각이 든다. 뭐 그게 뭐 중요하냐고 하면 할 말은 많지 않다. 이것이 문화전쟁이라면 어떻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기도 한데 바로 다음 순간 모든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는 것이 지겨워서 그냥 옳은 쪽으로만 가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정확한 분석으로 시작해서 읽으며 기대를 했는데 결국 잘 쓰여진 사례집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난이도에 비해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첫째로 인물과 단체가 속사포처럼 쏟아져나오는 탓인 것 같고 두 번째 이유를 꼽으라면 번역을 의심해볼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 마크 피셔가 받은 사이버 불링이 다소 감상적으로 적혀 있어 나조차 감상적인 기분에 빠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