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스토러, 더 베어 시즌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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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주변에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해온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더 스튜디오 6화 에서 의사들이 언급하는 의견과 내 의견이 완벽히 동일하다(TV 시리즈가 예술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더 베어? 그건 예술이지). 하지만 시리즈의 정점은 시즌 2의 포크 에피소드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따라 부르며 방지턱을 넘는 리치의 얼굴 클로즈업이었고, 전기톱이 돌며 은빛 냉장고에 빛을 뿌려대는 같은 시즌의 엔딩이었다. 시즌 3은 냅킨, 아이스칩 같은 좋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분명히 기대 이하였던 시즌이었고 시즌 4를 보니 그 생각이 확실해졌다. 시즌 3과 시즌 4는 하나로 묶였어야 했던 이야기다. 시드가 거취를 정하기까지 고민하는 내용이 너무 길고 지겹다. 컴퓨터가 시계를 설치한 이후의 내용도 관련된 서스펜스가 완전히 부재한다. 루카를 비롯한 ‘Forks’ 캐스트가 전부 모이는 것도 너무 어색하다!
그래도 결혼식 에피소드는 대단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지나친 해피엔딩인 것 외에는 저글링이 완벽히 이루어진 좋은 각본이었다. 클레어와 카미 사이의 관계가 너무 쉽게 회복된 것은 정말 시원찮지만 식탁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캐스트들을 볼 때 기분이 좋은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제이미 리 커티스의 캐스팅은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로울 뿐이다. 얼굴 근육을 쓰는 수준이 대가라고밖에 할 수 없다. 풀샷이 잡힐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