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Games,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2024
— 게임

2002년 <주말의 명화>에서 <레이더스>와 <최후의 성전>을 끝내주게 재미있게 봤었다. 영화를 본 후 그 유명한 메인 테마를 며칠 동안 흥얼거렸고. 영화를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날들.
게임 타이틀 이미지의 부담스러운 주인공과 히로인 그리고 베스트를 입은 채 사악하게 안경을 빛내며 웃고 있는 포스 박사. 이제는 고전이 되었지만 지금 보면 유치한 영화 IP의 게임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실제로 게임 줄거리도 고색창연하기 그지 없다.
결국 <인디아나 존스>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인 <언차티드>.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IP로 게임을 또 만든다면 <언차티드>시리즈를 참고하지 않을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네이선 드레이크라는 새로운 타입의 모험가를 알고 있는 판국에 다시 인디아나 존스 박사를 만나서 나치를 때려잡으며 싸우는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설정 자체가 낡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고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게임 플레이는 느리고 인물의 매력이 너무 없다.
그래도 <그레이트 서클>은 <언차티드>식의 등반 게임은 아닌 점이 좋다. 이 게임은 <원숭이 섬의 비밀> 식의 어드벤처 게임이고 퍼즐들이 상당히 괜찮다. 암호통 퍼즐 같은 것은 충분히 고민하며 만든 티가 났다. 넓은 맵을 쏘다녀야 하는 이집트 기자나 섬들 사이를 보트로 여행하는 수코타이도 보는 맛이 있었지만 게임 플레이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중일전쟁 한복판의 베이징이다. 전투기 액션이 끝내주게 재미있었다. 단점은 너무 짧다는 것…
시간이 많다면 한 번 쯤 플레이 해볼 만한 게임은 맞지만 결정적 단점으로 멀미가 너무 났다. 나는 너티독의 게임이라면 몇 시간을 해도 괜찮은 사람인데 이 게임의 모션과 연출 시야는 너무 멀미가 심해서 도저히 플레이 할 수 없었다. 정말 구역질을 참아가며 플레이 했다. 스튜디오가 슈팅게임을 안 만들어본 회사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