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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 크리미널 러브, 2025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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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친구랑 술을 먹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에서 이희주의 <최애의 아이>라는 단편이 아주 좋았다며 내용을 조금 소개받았고, 잠깐 들은 사이 그 화려한 시놉시스에 매혹되어 내내 생각하다 도서관에 구입을 신청하여 읽었음. <최애의 아이>, <마유미>,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사과와 링고>가 순서 없이 좋았다. <사과와 링고>는 당연히 좋았는데 동생에 대해 드는 악감정과 동정심 우월감 등이 난무하는 서술은 정확하게 읽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쪽으로 작용한다(<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딸을 보는 관점이 좋은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좋았다). 창작물에서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어려운 작업인데 훌륭하게 해내서 좋았다.

케이팝 아이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단편이 세 편 정도 된다(저자 이희주는 NCT WISH의 팬이시다). <최애의 아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주인공이 유리의 싸인을 받으러 가는 장면의 묘사와 거기서 느껴지는 긴장감인데, 유리에게 무해해보이기를 바라며 비싼 반지와 옷을 입고 남편을 고용하는 장면은 망상이나 광기에 가까운 사랑이 느껴진다. 다만 <마유미>와 <해변 지도로부터의 탈출>은 각각 버튜버와 게임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고증 측면에서 보면 문제없을지 몰라도 해당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조금 의문이 든다. 해당 단편의 테마 그 자체인데도 소재를 제대로 다룰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돌에 대한 이해 수준이 엄청나게 높은 것과 대비된다 이 말이다. 실수로 해설을 읽기 전에 반납해서 마음이 아프다...

이희주,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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