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경, 북극성,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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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은 특이한 작품이긴 했지만 정말 재미없었다. 재미있을 법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과 설정들이 있었지만 몰입할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모든 면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던 <안나>가 훨씬 좋았다.
<북극성>은 또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는데 꽤 본격적인 정치 드라마였다. 정치 드라마라고 하면 김희애 씨에 낚여서 본 <퀸메이커>와 <돌풍>이 항상 떠오르는데(둘 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그 두 개가 정말 궤멸적으로 재미 없어서 <북극성>이 그나마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국제정치와 대선 이야기의 비중이 크다.
그런 반면 엔딩으로 갈수록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대로. 멍청한 폭탄들, 교통사고들도 너무 많이 등장했다. 그리고 <북극성>을 다 보고 보기 시작한 <은중과 상연>이 너무 재미있었고 아, 이게 드라마였지, 싶었다. <작은 아씨들>도 그렇지만 정서경의 드라마는 유머가 너무 없고 <북극성>도 마찬가지다. 서문주가 삼계탕을 남기는 장면 외에는 유머가 전무하다. 박찬욱과 정서경이 같이 한 영화들는 꽤 웃긴데 그 블랙코미디 대부분을 누가 맡아 왔는지 알 수 있는 단서다. 평소에 기억하는 모습과 달랐던 이상희 배우의 역할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