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록, 최강록의 요리노트, 2023
— 독서
최강록이라는 사람은 가끔 케이블 티비 올리브 채널을 볼 때 나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잠깐 출연한 것으로 조금 관심이 생겼다. 확실히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그보다 최강록이 번역한 조리법별 일본요리라는 책이 더 흥미로웠고 내가 읽을 만한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타 셰프라는 사람이 요리 에세이 정도가 아니라 자기가 졸업한 요리학교의 본격적인 전문서를 번역하는 일을 했다는게 흥미로워 호감이 생겼다. 하지만 그 책은 아마 내가 읽을 책이 아니다.
난 음식을 할 때 레시피를 그렇게 열심히 따르는 편이 아니다. 없는 재료나 양념은 대충 비슷한 것으로 무조건 대체한다. 계량과 측정보다는 원리를 깨치고 응용하면 좋지 않겠는가(공부할 때 이런 성격 때문에 많이 피봤다)? 그러다 요리를 많이 망치기도 했지만 맛이 없어도 잘 먹는 성격이라 별 문제 없다. 그런 나의 접근 방식 때문에 식재료들과 양념의 이름이 목차인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기대했던대로 식재료들에 대한 최강록 씨의 인상과 요령 그리고 일본요리 위주의 레시피들이 쓰여 있는 책이다.
금방 쓱싹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레시피와 요령들이 딱히 남는 것은 없다. 다만 어떤 요리들의 레시피에는 만드는 방법을 적어놓고 '맛있는 술안주가 되어 자꾸 만들게 된다'는 식으로 적어두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음식은 두 종류가 있다. 배를 채우는 음식 그리고 술안주(영혼을 채우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