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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진, 은중과 상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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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얼마나 빛나는 아이였는지 조금이라도 알면 너… 너한테 이런 짓 못 해. 누가 널 끝내 받아 주겠니?"

명불허전 올해의 한국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큰 작품이다. 긴 시간대에 걸친 이야기를 산만하지 않게 한 가지 주제로 풀어낸 것이 요새 보기 드문 미덕이라고 느꼈다. 에피소드 15개 분량은 요새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닌데도 전혀 길지 않게 느껴졌으니.

요새 가끔 나오는 애매한 시대극이고 주요 인물들의 나이가 나보다 열 살 정도 많다. 아마 각본가인 송혜진 씨의 나이도 나보다는 그들과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히려 90년대 분량은 그렇게 특수하다 느껴지지 않았으나 2000년대로 넘어와서 예전 참이슬 라벨이나 카페 베네, 미스터피자의 샐러드바를 볼 때 괴상한 그리움이 느껴져서 좋았다. 2010년대는 그에 비해 좀 시점을 잡기 애매해서 패션 및 스타일링으로 느낌을 잡았다는 인상.

기억나는 몇 가지 장면들. 상연이 은중과 같이 살던 시절에 은중과의 관계를 지키고 싶어서 카이스트 다니는 가짜 남자친구를 소개해주면서 맥주를 마시고 아프면 죽도 끓여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상연은 원래 아주 어릴 때부터 결여가 있는 이상한 애인데 은중과 잘 지내고 싶다는 욕망에 정상품처럼 보이려 삐걱대며 작동하는 짠한 장면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자품이다. 그 가운데서 진심으로 다가가며 바른 말을 하는 은중이라는 인물이 더 예외적인 양품으로 보일 뿐이다.)

확실히 나의 눈부신 친구와 <칠월과 안생>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고 그로부터 받은 영향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 보고 나면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와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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