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제4차 사랑혁명,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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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정말 실망스러웠다. 좋은 작품은 아니더라도 이상한 매력이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랫동안 만들어온 윤성호의 팬이라면 팬이라 오랜만의 시리즈라 기대를 좀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충분히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연속극이었다. 심지어 <미지의 세계 시즌투 에피원>도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제4차 사랑혁명>은 총체적 난국임. 전체적인 플롯도 재미가 없고 대사는 어색하고 그 어색한 대사를 받춰주는 배우들도 분투했지만 그들이 김성령 허정도 만큼 해주는 것은 아니니까. 코미디를 가장 기대했지만 웃긴 것보다 유치한 면이 도드라졌다. 윤성호는 로맨스를 잘 하는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확실히 이별을 그리는데 더 소질 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에피소드의 피칭에서 주연산이 과거 감수를 봐주던 드라마 세트장의 창문을 통해 지 금의 자신을 보는데 이런 장면은 충분히 좋은 장면이 될 수 있었다. 윤성호는 한 때 이와 같은 찰리 카우프만 식의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연출자였는데 좋은 찬스를 놓친 기분이 들어서 아쉽다. 그래도 엔딩은 정말 좋았다. 감금된 학장. 사랑을 나누는 학생들. 굳게 스크럼을 짜고 암전하는 화면.
** 근데 이거 보고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사랑도 통역이 될까요?>의 프리미어 에피소드를 봤는데 진짜로 더 형편없어서 아직 최소한 신선하기라도 한 작품에게 기회가 주어지는게 백번 맞다는 생각이 들다. 배이가 부른 청량한 노래가 사운드 트랙으로 엄청 잘 어울렸다. 최애캐는 반지노. 배우가 너무 잘 해줬음. 서영주 배우가 깜짝출연 해준 것이 너무 좋았다. 강민학의 연기연습 장면에서 유명한 대사가 나와서 어? 했는데 서영주 배우가 이십년 전과 똑같은 얼굴과 목소리로 등장해서 정말... 이상한 기분을 들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