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민, 레이디 두아,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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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과 이준혁이 좋아서. 동재은수를 보고싶어서 재생했던 시리즈인데 생각보다 좋게 봤다. 매 에피소드의 부제를 사라킴의 이명으로 삼고 정여진, 우효은, 홍성신, 김미정 등의 주변 인물들을 화자와 시점으로 사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적 야심이 돋보였다.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좋은 신인의 각본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담겨있었다.
다만 신상 훔치기와 진짜가짜 등의 테마가 어쩔 수 없이 <안나>를 떠올리게 하고 <안나>가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인지를 상기시키는 점은 감상에 해가 됐다. <안나>는 한결같이 계급적인 이야기인데 <레이디 두아>에서 계급은 소재일 뿐인 시리즈기 때문에. 나는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계급성에 한없이 매혹되기 때문에. 그리고 <레이디 두아>는 이준혁의 캐릭터를 너무너무 이상하게 사용했다. 어떤 장르성에 기대려고 했는데 연출과 손발이 잘 맞 지 않은것처럼 보인다.
조연들의 캐릭터가 꽤 좋았다. 정다빈 윤가이가 분한 우효양다의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두꺼워보이는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정진영 배우는 품격 있지만 얼굴만 보면 한편 웃음이 나와서 이번에도 좋은 역할. <은중과 상연>에서 천상학으로 잊기 어려운 인상을 남겼던 김재원 배우가 반가웠고, 여기서 잊기 어려운 인상을 남기는 이이담 배우는 이후에 공개된 넷플릭스 <파반느>에서 백화점 명품관 직원으로 일하며 김미정을 괴롭히는 역할을 맡기에 감상이 특별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