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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총, 호퍼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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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영화는 좋은 소재로 시작하여 범상하게 끝이 나고 좋은 영화는 범상한 소재로 시작하여 비범한 전개와 기막힌 엔딩으로 끝난다. 자백하듯 <아바타>가 떠오르는 시놉시스지만 영화는 손뼉소리와 함께 몇 번의 변곡점을 지난다. 곤충이 인간의 몸으로 옮겨가며 브레이크를 뽑아버리고 엔딩의 화재는 가능한 최대의 비극이다. 인간이 어떻게 동물을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황당한 오만이었음이 드러난다.

최근의 픽사 영화를 꽤 챙겨봤지만 나쁘지 않은 영화들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면이 있었다(진짜로 깜짝 놀랐던 것은 <메이의 새빨간 비밀>밖에 없는 것 같다). <호퍼스>는 정말로 검은자만 보이는 동그란 눈알처럼 이해불능의 광기가 있는 영화고 재치있는 설정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찰리 카우프먼 식의 괴력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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