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성난 사람들 시즌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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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감상에도 썼지만 <성난 사람들>의 쇼러너 이성진은 <썬더볼츠>, <BEEF>, <투카 앤 버티> 등을 조안나 칼로와 함께 했고 마블의 새 엑스맨 영화 역시 둘이 같이 각본을 쓰기로 되어 있다. <더 베어>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성진 씨 역시 요새 많이 제작되는 이와 같은 정신질환적 난장 장르에 특화된 작가인 것이다.
시즌 1이 특이하게 재미있어서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일 이번 시즌도 재미있을까 의심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초반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실마리인 부부싸움 비디오는 뒤로 갈수록 의미가 없어지고 컨트리 클럽에서의 돈세탁이 주요 소재가 된다. 애슐리가 병원에서 겪은 일과 린지의 개가 죽은 사건을 지나 한국 도착하며 이야기는 시즌 1에서 그랬던 것처럼 폭주한다.
넷플릭스 팟캐스트를 들으면 대본이 덜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하여 후반부는 쪽대본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그렇다기에 마지막 에피소드의 논리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린지가 박회장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고 에이바의 얼굴에 기스가 나는 기막힌 액션 시퀀스도 좋고 생각의 방에서 두 부부가 나누는 대화들이 너무 좋았다. 특히 애슐리가 오스틴에게 비굴하다시피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오스틴이 싸가지없이 잘난 체 하는 것도. 그렇게 탈출해서 나간 뒤 다시 애슐리에게 돌아가는 것도. 찰스 멜튼의 모든 한국어 연기가 좋았다.
윤여정은 결혼과 이혼에 대해 다리를 꼬고 뒤로 기대서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배우기 때문에 좋은 엔딩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