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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먼저 온 미래, 2025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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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몸은 편해지는데 영혼은 시드는 것 같고, 지금의 바둑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해서 의견을 번복합니다. 74%, 하호정 4단

작년에 이 책 재미있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어쩌다 늦게 읽게 됐다. 그 사이에도 AI라는 것이 많이 바뀌었다. 정말 한 치 앞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소설가로서의 자신에 대한 얘기도 조금 섞여 있지만 기본적으로 바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바둑 얘기가 재미있다. 이전과 이후의 바둑에 대해 쫓아온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얘기겠지만 나는 바둑에 대해 피상적인 흥미만 가져왔던 쪽이라 특히 재미있었다. AI가 잘 하는 쪽이 초반 포석이라 어느 정도 초반이 굳어졌다는 이야기, 초반 포석이 재능의 영역이라 후반 싸움을 잘 하는 '노력형' 기사들이 알파고 이후의 바둑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바둑에 더 재미를 느낀다는 이야기, 그리고 어차피 AI가 최고이기 때문에 '더 잘 하는 것'의 가치가 낮아져 보는 재미가 있는(요컨대 싸움이 많은) 시니어 바둑과 여성 바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

사실 클로드 블루를 나도 겪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다. 기전보다 작동이 중요해지는 엔지니어링은 언제쯤 익숙해질지 모르겠다. 가치관 자체를 바꾸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 바둑이 초반 포석을 잘 놓는 기사와 후반 싸움을 잘 하는 기사,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면 프로그래머는 동작에 관심있는 프로그래머와 만드는 것에 관심있는 프로그래머, 이렇게 두 종류가 있고 에이전트 코딩은 후자에겐 선물이고 전자에게는 지옥이다. 물론 두 종류는 명확히 갈리지는 않는 구분이기에 적당한 선물이고 적당한 지옥일텐데, 나는 아마 적당한 지옥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의 다른 이름이 삶인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의 LLM의 발전이 기대되고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실업을 걱정할 일만 없었어도 좋았을텐데. 역시 웹개발을 직업보다는 서브스킬로 만났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에 직업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소 낭만적이고 운명론적인 견해지만 지금 생각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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