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스탠튼, 토이 스토리 5, 2026
— 비디오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었던 유년을 보냈고 그 때 보지 못했던 수많은 디즈니, 픽사,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고전들. 당연히 그 명성 높은 <토이 스토리>와 <토이 스토리 2>도 보지 못했고 내가 보기 시작한 지점은 시리즈의 3편부터다. 원전 없이 후일담만 세 편 째 보고 있다.
그와 같이 보지 못한 90년대의 <토이 스토리1, 2>에 설정이 따로 붙은 장난감들이 가지는 혼란(카우보이라는 설정을 따라야 하지만,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함)에 대해 많이 묘사되었겠지만 나야 뭐 그걸 보지 못했으니 '버즈 군단'이 나오는 이번 영화에서 장난감이 갖는 이중의 동인에 대해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자신이 장난감임을 자각하기 전까지는 우주사령부를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다가 자신의 장난감성을 받아들이고 나서는 저항없이 비로소 완구가 되는.
장난감들이 자살을 고려하는 장면들도 좋은 편이다. 제시가 절망하고 찾아간 나무에 밧줄로 매어 있는 타이어는 노골적으로 음산하다. 릴리가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을 폐기하는 장면도 좋은 의미로 당혹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