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권, 힙합 역사의 결정적 싱글들 HIP-HOP Singles, 2026
— 독서
김영대와 김봉현이 쓴 <힙합, 우리 시대의 클래식>은 내가 음악을 제일 열심히 들을 때 출간됐고 그 때 첫 장부터 맨 끝 장까지 실려 있는 모든 음반을 정말 맛나게 듣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강일권의 책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읽으면서 정확히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근데 생각해보면 벌써 그 때도 벌써 꽤 오래된 일이다. 1998년에 출간된 <힙합파라다이스> 라는 책의 뒤쪽에는 추천앨범이 커버와 함께 길게 실려 있는데 지금은 전설이 된 랩퍼들을 앨범 한 장 낸 애송이 신예로 써놓은 것들을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걸 보면서 웃던 때와 지금의 시차가 그 때의 그 시차보다 훨씬 크다. 안그래도 역사가 짧은 음악이라. 근데 또 이 책의 샷아웃을 보면 이 역사가 짧은 음악에서 그 때는 살아있었던 아티스트들이 정말 많이도 죽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20년 정도 체크는 했지만 정말 진지하게 들었던 것은 학생 때고 그래서 고고학 파트를 지나 내가 동시대에 들었던 구간에 접어드는 때가 명실상부 하이라이트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평소에 SNS에서 싱글사랑 + 싱글자랑을 보여주는 글을 많이 올리시는데 싱글 앨범아트를 잘 보이게 하는 편집도 좋고 딱 한 곡 듣는 동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