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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박하사탕, 1999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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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기에 유치하고 지루한 상징들도 있지만 1979년의 야유회에서 영호가 자신의 타락과 죽음을 예감하는 장면 만큼은 역시 대가 다웠다. 형식은 완전한데 세부 표현에서 쉽고 어려운 표현들이 충돌한다. 84년 순임을 만나고 난 저녁 회식에서 영호가 술을 먹고 자전거를 탄 채 하염없이 뱅뱅 도는 정형행동을 보이는 장면은 정말 별로인데 그 자전거가 식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또 좋아진다. 80년 광주에서 학생이 철도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장면의 촬영은 정말 기가 막힌데 한편 거기 총을 쏘는 영호는 또 완전 폐급이다! 그 사고가 우연이나 실수로도 별로 보이지 않아서 영화에 대한 이해를 알 수 없게 한다. 

설경구는 꽤 어리게 보였다. 김여진은 완전 아기였음. 문소리는... 어제 촬영한거라고 해도 믿겠다. 의외로 영화가 앞 쪽이 더 재미있고 잘 찍었다는 감상이다. 이창동은 역시 누아르를 잘 찍는다. 야유회 장면은 <초록물고기>나 <밀양>의 일부 장면을 떠올리게도 하는 특이한 정서가 있다. <가능한 사랑>의 개봉에 앞서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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