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태, 야구소녀, 2020

June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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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나오고 이주영이 나와서 볼 수 밖에 없던 영화. 이주영 원톱영화라고 생각했으나 염혜란의 연기가 너무 엄청나서 나오는 장면마다 스파크가 튀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엄마가 일하는 공장에서 면접을 볼 때 수인이 유니폼을 입고 엄마가 그걸 보다가 견디지 못하고 시선을 돌리더니 급기야 공간을 빠져나가는 장면인데 여기도 연기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트라이아웃 장면은 확실히 잘 찍었지만 거기에 가는 과정까지 쏙 몰입하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공이 크다.

수인이를 빼더라도 평생 선수만 고집하다 경력이 꼬인 코치, 시험에 연이어 낙방하는 아버지, 가수가 되고 싶지만 춤을 연습하고 얼굴 때문에 떨어진 친구까지 지루하고 도식적인 설정이 반복되지만 나름의 탄력은 있다. 아버지가 착하고 무능한 사람이기만 하면 게으른 설정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점은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드러나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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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안향미 선수에 대한 노골적인 트리뷰트다. ‘야구소녀’라는 이름에 저작권이 있다면 같은 이름으로 가장 먼저 화제가 되었던 안향미 선수가 가지게 될 테니까. 여자라 재수없다고 선수단 버스도 같이 못 탔던 에피소드나(90년대, 야만의 시기) 심지어 입단 테스트를 보았으나 프론트 제안을 받은 것까지 모두 안향미가 겪었던 일이다. 여성팬이 가장 많으나 그에 비해 여성 선수는 지극히 적은 스포츠, 야구가 저지른 죄과와 업보가 있어서 영화는 축구도 농구도 아닌 야구소녀일 밖에 없다.

+) 무대인사는 처음이었는데 대배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이 처음이라 그런 것인지 너무 좋았다 물론 사인볼이 당첨되어서 그런 것도 있다!!!


Written by 김정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