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ell T Davies, Years & Years, 2019

May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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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조성주가 했던 말이 참으로 옳다. 이 드라마는 정말 무서워요. 임기가 5일 남은 트럼프가 중국에 핵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서구사회는 그냥 갑니다. 정말 무섭죠?

더도 덜도 아니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인데,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말하면 민주주의를 과대평가하는 것이고, 자본주의의 위기라고 말하면 자본주의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이는 것일게다.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고 손놓고 있는건 너무 한심한 그런 지금과 미래라고 내가 말한다면 그건 그대로 지금을 너무 낭만적이거나 염세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겠지.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는 끝이 나야겠지만, 그 해결책이 결국 기술이라는 것은 의도치 않은 블랙코미디가 된다. 첫째, 전파방해탑을 부수고 비비언의 악행에 휴대전화를 들이대는 시민들의 모습. 둘째, 결국 데이터가 되어 업로드되는 이디스. 기술에 기대하는 것과 인간성에 기대하는 것, 둘 중 어떤 것이 더 나이브한 것일까? 디테일이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고르라면.

6화에서 뮤리얼의 설교는 대놓고 힘줬는데도 딱 괜찮을 만큼 좋았다. 뜬금없이 닥터후가 되는 6화의 후반보다 중반의 연출이 좋았다. 영상으로 처음 보는, 이토록 핍진하고 가까운 묵시록.


Written by 김정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